愛するココロで

(With my love heart, Gallery Towed, 9 Feb – 24 Feb 2024)

/ Yuki Konno (Curator)


사랑은 안정의 한 형태가 아니라 지나친 어떤 것...

사랑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순간적인 충격? 오래 가는 관심? 같이 있고 싶어하는 바람? 어쩌면... 예속 관계? 한국에서 활동하는 5명의 작가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전시가 일본에서 열립니다. 5명이 생각하는 사랑은 다양합니다. 사랑은 나도 모르게 끌리는 매력이 있는가 하면, 한 번 빠지면 빠져 나오기 어려운 면도 가집니다. 취미나 덕질, 만남과 상실의 경험에서 출발한 주제는 사랑을 예쁘게만 보여주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전시에 초대합니다.

💌
여기에 오신 모든 분께

안녕하세요? 이 편지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 고민 끝에 편지를 써서 보내려고 하다가… 결국엔 못 보냈네요.

하지만 여기에 담겨 있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어쩌면… 과격해 보이거나, 반대로 연약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막상 꺼내놓고 봤더니, 그걸 보자마자 ‘지나친’ 태도라고 나무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 눈에 어떻게 보일진 몰라도, 여기에 있는 것들 하나하나가 진심 어린 태도라고 이해해 주면 감사해요.

언젠가는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죠—사랑은 안정을 찾는 것, 혹은 되찾는 것이라고. 그런데 막상 사랑에 빠지다 보니, 그 말은 맞지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누군가를 애원하고, 무언가에 매료되는 건, 안정도 균형도 오히려 깨뜨려 버리죠. (사랑은 하는 걸까요? 아니면 빠지는 걸까요? 이 질문 자체가 미궁이나 꿈속에 우리를 가둬 놓는 것처럼 들리네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담긴 것들—지나치긴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만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김의선은 어떤 대상과 공간 사이를 잇습니다. 그 사이를 잇는, 그 사이에 있는 관계는 예속적이기도 하고 동시에 가엾기도 합니다.

✉양하는 역사나 종교적인 모티프에서 출발해 이를 본인의 시선으로 다시 담습니다. 변형되어 나타난 이미지는 자신을 치유하고 의지를 찾는 과정이 됩니다.

✉이승연은 유령과도 같은 존재의 낯섦을 형태로 만들면서 기억을 다시 세웁니다. 눈에 안 보여도 미세한 온기를 느끼듯, 우리는 남아 있는 것들을 대면하고 존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임유정은 오타쿠와 과학자가 유사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연구자와 작가를 겹쳐 바라봅니다. 인터뷰 형식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가짐과 본인이 해 온 일을 되돌아보는 시선이 그려집니다.

✉홍예준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서서 간직하고자 하는 대상, 그의 형태를 장악하려고 합니다. 가볍거나 덧없는 이미지는 그저 그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힘을 가지게 되어 나열됩니다.

…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이 편지 또한 안정을 추구하지 않는가 봅니다. (웃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람들은 사랑을 꺼낼 때면, 늘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어쩌겠어요. 여기에 있는, 더 많은 사랑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시간 보내길 바라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콘노 유키 드림


愛, それは安定の一形態ではなく,「過ぎた」なにか...

愛という言葉を聞いて, どんなものが思い浮かびますか? 一瞬の衝撃, 長続きする関心, 一緒にいてほしい願望, もしくは... 束縛...? 韓国で活動する5人の美術家が, 愛するココロで日本で展示を開催します. 5人が考える愛は, 多種多様です. 愛には、知らず知らずのうちに惹かれてゆく魅力があります. でも一度足を踏み入れたら抜け出せない一側面もあります. 趣味やオタ活, 出会いと喪失の経験からスタートしたテーマは, 愛の綺麗な面だけ切り取ってあらわしません. 愛するココロでみなさんを展示にご招待します.

💌
ここを訪れる皆様方へ

こんにちは. この手紙を読んでくださり,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悩みに悩んで, 送ろうかとも思いましたが... 結局送れませんでした.

でも, ここに込められたものは, ウソではありません. ひょっとすると... 過激すぎたり, 逆に脆弱に見えるかも知れません. オープン(に)したところで, 「度の過ぎた」態度だと小馬鹿にするかもしれません. でも, あなたの目にどう映るかはさておき, ここにある一つ一つは, 真心のこもった態度だと受け入れてくれれば嬉しいです.

いつかはこう考えたこともあります——愛は安定をもたらす, あるいは取り戻すもの, と. でも, その言い回しは違うなって, 恋に落ちてみてから分かったんです. あの人のことを追いかけて, なにかに魅了されることは, むしろ安定も均衡も台無しにしてしまいます. (恋はするもの?それとも恋に落ちるもの?この問いかけ自体が, 迷宮や夢の中にわたしたちを閉じ込めてしまうような響きですね.)

愛するココロで, ここに込められたもの——度は過ぎているかもしれませんが, 見過ごせない, そのようなもの.

✉イ・スンヨンは, 幽霊のような不思議な存在を形にしながら, 記憶をもう一度呼び起こします. 目に見えなくてもかすかな温もりを感じるのと同様に, 残されたものと対面することで, 存在にもう一度向き合います.

✉イム・ユジョンは, オタクと科学者が似ていることに, 研究者と美術家の姿を重ね合わせます. インタビューの形をとることで, 自身の心構えとこれまでやってきたことを振り返る視線が描かれます.

✉キム・ウィソンは物と空間の隙間を繋ぎ合わせます. その隙間を繋ぐ, その狭間の関係性は隷属的で, でもか弱く哀れにも見えます.

✉ホン・イェジュンは夢と現実の間に立って, 大切にしたい対象とその対象の形を掌握します. 軽くてはかないイメージは, ただそうあり続けるのではありません——力を秘めた状態で並べられます.

✉ヤン・ハは歴史や宗教上のモチーフを, 個人的な視線でとらえます. 形の変わったイメージは, 自分のことを慰め, 意志を見出してゆく過程と言えます.

… お話しが長くなってしまいましたね. この手紙もどうやら, 安定を願っているわけではなさそうです.(笑)よくよく考えてみると, 人はみんな愛や恋を話題に出すと, 余計に話をしたくなる癖みたいなものがあるので, こればかりはどうしようもないですよね. ここにある, より沢山の愛や恋がどこに向かっているかは分かりませんが, お楽しみいただけるよう願っております.

愛するココロで,
紺野優希